LA·롱비치항 대기 화물선 100척
LA·롱비치항의 화물선 적체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육상 운송편도 차질을 빚으며 아시아산 수입품의 배송 소요 일정이 83% 이상 길어졌다. LA항과 롱비치항의 상황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인 ‘남가주 마린 익스체인지’는 18일 기준 두 항구에 총 157척의 화물선이 입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57척은 두 항구의 선석(Berth)에 접안해 하역 작업 중이지만 나머지 100척은 외항에 대기 중이다. 외항 대기 중인 화물선은 지난달 97척에서 더욱 늘어나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고 마린 익스체인지는 설명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 17척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남가주의 항외 대기 상황은 오는 21일께 45척의 화물선이 추가로 도착하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렵게 항구에 짐을 부려도 육상 운송마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배송 일정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물류 정보 분석업체 ‘프레이토스(Freightos)’는 지난달 기준 아시아에서 출발한 화물이 미국 내 목적지까지 오는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73일로 늘었다며 이는 2019년 9월의 평균 40일에 비해 83%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또 프레이토스는 컨테이너 운송비도 아시아-미국 서부가 평균 1만6749달러로 전주 대비 4%, 전년 대비 330% 상승했고, 아시아-미국 동부 역시 평균 1만9429달러로 전주 대비 4%, 전년 대비 315% 올랐다고 밝혔다. ABC 7 뉴스는 한 완구회사 대표의 말을 빌려 “배송용 포장 플라스틱과 판지 가격이 최근 300% 올랐다”며 “비용부담으로 내년 2배 이상 가격이 오르는 장난감도 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트 부티지지교통 장관은 “화물선부터 소매점 선반까지 물류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화물선과 항구뿐 아니라 트럭, 열차, 기타 모든 소매업 관련 분야가 풀어야 할 난제”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